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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오후 1:19:18 입력 뉴스 > 칼럼&사설

[특집기획 파워 리더 인터뷰]
김해서부경찰서 정재화 서장에게 듣는다.

‘특권과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하고
섬기는 리더십’



▲ 김해서부경찰서 정재화 서장

 

 

1> 새로 취임하셨으니 장유시민들을 위해서 간단한 취임 소감을 좀 부탁드립니다.

 

참으로 반갑습니다. 김해서부경찰서장으로 부임하여 치안책임자로서 소임을 다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최근 김해서부지역은 서부경남의 요충지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도농 복합형 도시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해온 김해 시민여러분 이하 김해서부경찰 전 직원 여러분께 먼저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경찰은 주민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기본과 원칙에 따른 업무를 추진하겠습니다. ‘先公後私’란 말이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행복은 어떤 가치보다 맨 앞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경찰의 핵심 임무입니다. 업무 수행 중 시민과 사회적 약자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세심하게 살펴 나가겠습니다. 더 나아가 지역 내에 존재하는 위험요소를 적극 발굴하여 우리 지역을 안전한 지역으로 바꾸어 나가는 데에 온 힘을 모으겠습니다. 옆에서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2> 1989년 경찰간부 후보생 37기 경위로 임관하셨는데 오랜 세월 경찰에 봉직하면서 경찰로서 서장님이 가지신 서장님만의 직업윤리 혹은 서장님의 인생철학이 궁금합니다.

 

임진왜란 때 구국의 일념으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병장을 스스로 맡아 활동하셨던 서산대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러히 발걸음을 떼지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30년 가까이 경찰이라는 업에 봉직하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삼가 올바른 처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말중에 부처님의 ‘무재칠시 (無材七施)'가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것 일곱 가지, 무재칠시(無材七施).
제가 너무 좋아하는 문구라 하나하나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첫째는: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환한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으로 상대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요,
둘째는: 언시(言施),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등 따뜻하고 진심어린 말로써 상대에게 베푸는 것이요,
셋째는: 심시(心施),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헤아리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요,
넷째는: 안시(眼施), 호의를 담은 눈으로 상대를 온화하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요,
다섯째는: 신시(身施),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와주거나 남의 짐을 들어 주는 등 자신의 육체를 이용하여 보람된 일을 하는 것이요,
여섯째: 좌시(座施), 앉은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찰시(察施),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저는 이 무재칠시를 참 좋아합니다. 잘 실천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인생은 참 정직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인생을 배려없이 이기적으로 산 사람은 말년이 외롭고 불우한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당장은 힘들어도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이 조금 손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참으로 정직하니 말입니다.

 


3> 일전에 제 지인에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옆집 사람을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안일한 태도로 조사하고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신고자를 분리하여 보호해주지도 않는 등 일선 경찰들의 무성의한 수사 태도에 화가 많이 났다고 합니다. 가끔씩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경찰에 대한 신뢰가 많이 땅에 떨어진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뭘 해도 욕을 먹는다’라는 자조적인 얘기도 경찰 내부에서 나오기도 하지요. 서장님의 직업윤리와 철학과는 별개로 시민들과 가장 많이 만나는 일선 경찰들의 일부 무성의하고 안일한 수사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법과 원칙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의 근간으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타협이나 안일하고 무성의한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을 가지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고, 준법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써야할것입니다. 그리고 경찰의 법집행의 모든 과정에서 인권과 안전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공무집행은 실체적 ? 절차적 적법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업무를 처리하는 절차나 방식에 있어서 사건 하나하나에 대한 고민 없이 관행이라는 이유로 막연하게 따랐던 부분이 없는지 숙고할 것을 직원들에게 항상 교육하고 있습니다. 일선 경찰들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가 더 세심히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4> 취임사에서 ‘지역 내에 존재하는 위험요소를 적극 발굴하여 우리 지역을 안전한 지역으로 바꾸어 나가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하셨는데 현재 율하에는 지구대가 따로 없습니다. 장유지구대에서 율하까지 관리하는데 대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에 대한 방안이나 대책은 있는지요?


김해 장유·율하지역이 도시 팽창으로 치안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할 지구대는 한 곳에 불과해 치안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장유는 대단위 주거단지가 밀집해 있고, 부산·창원 등 주변 대도시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으로 장유지역의 인구는 가파르게 늘고 있지요. 여기에 율하2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완료되어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치안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장유와 율하의 생활권이 지리적으로 나눠져 있어 신속한 출동과 현장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더욱더 율하 지역에 반드시 지구대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관할 지구대는 장유 2동에 있는 장유지구대 1곳에 불과해 늘어나는 치안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 온바 내년에 율하파출소 신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율하파출소가 생기면 좀 더 나은 치안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5>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치안환경과 국내외 정세는 어느 때보다 엄중하며 우리에게 중심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극적이고 경찰 편의적인 업무처리, 공정성과 중립성을 의심받는 법집행, 계속되는 의무위반행위 등으로 경찰의 가장 큰 힘인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논어에 ‘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也’란 말이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뒤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는 말입니다. 흔히 의리나 충성심, 일관성을 이야기할 때 인용하는 구절입니다. 어려운 치안환경에서 시민들의 행복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찰이 중심을 지키고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업무를 추진하며 사람의 관계에서는 더불어 웃으며 사는 소탈하고 친근한 경찰이 되어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우리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6> 서부경찰서 경찰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상하 간, 동료 간에 든든한 신뢰를 형성하고 조직 내에 존중문화가 자리 잡아 나갈 때 우리 조직은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직업으로 경찰을 선택하여 이 자리에 함께 있으며, 오고 가는 인연 속에 지속적으로 맺어져 있습니다. 관리자는 부하직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방적인 지시나 감독에서 탈피하고, 개인, 부서 이기주의적 행태에서 벗어나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의 숯불은 잘 꺼지지만 여러 덩이의 숯불이 어우러져 서로에게 열을 더해 주면 오래도록 화력을 내며 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경찰가족이라는 화로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숯불과 같이 서로의 열정으로 북돋울 때 사회 어두운 구석구석을 밝힐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김해서부경찰의 일원으로서 여러분과 어려운 일은 같이 고민하고, 즐거운 일은 같이 기뻐하며, 슬픈 일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도 귀 기울여 경청하겠습니다. 권위와 특권을 내려놓고 소통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7> 서부경찰서 서장으로써 장유시민들에게 안전을 강조하는 당부의 말이 있다면? 그리고 장유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치안은 경찰 기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공동체 치안이 필요합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경찰은 물론 지자체, 지역 주민들과 협업하여 누구나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지역 공동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할것입니다. 어린이, 노약자, 여성들의 약자보호, 다문화 가정의 가정폭력등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 활성화 또한 지역의 안전한 치안유지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경찰과 지역사회가 손을 맞잡고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서장님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경찰서라는 특수한 장소에 게다가 경찰서 서장님의 인터뷰라는 부담감에 조금은 긴장한 채로 서장실로 들어섰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얼음이 동동 띄워진 시원한 매실차를 마시며 서장님과 잠시 담소를 나누었다. 담소를 나누는 동안 긴장은 얼음 녹듯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너무나도 해박한 박학다식함으로 편안하고 친근하게 대화를 리드하는 서장님의 유창한 달변에 어느새 빠져들고 있었다. 서장님의 책상 위에 반쯤 읽다만 ‘혜능의 육조단경’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장르를 가르지 않는 폭넓은 독서력이, 막힘없이 술술 달변을 쏟아내는 해박한 서장님을 지금 그 자리에 있게 했음이리라. 그 어떤 이야기에도 막힘없이 분야를 넘나드는 서장님의 어마무시한 지식 편력에 넋을 놓고 듣다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아쉬운 걸음으로 서장실을 나섰다.

 


                                         ◆◆◆◆◆◆


김해서부경찰서에는 2019년 7월15일(월) 경찰서 4층 강당에서 과장, 지구대장, 파출소장 계,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한 신임 정재화 서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삼장초등학교(41회)를 나와 진주 대아고와 동아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89년 경찰간부 후보생 37기(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부산경찰청 인사계장과 치안지도관, 여성청소년과장을 거쳐 2014년 7월부터 진주경찰서장을, 2016년 말부터 양산경찰서장을 지냈으며 2017년 부산청 보안과장을 역임하였다.

 


김해서부경찰서는 2008년 12월 30일에 개서하였으며 계동로 175번지(대청동)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9천600여㎡ 규모이며,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23번째 지역 경찰서로써 김해시 서부지역인 칠산서부동, 진영읍, 장유면, 주촌면, 진례면, 한림면 등 250㎢를 관할하고 치안 담당 인구는 약 24만여 명이다. 경찰서장을 주축으로 청문감사관, 112종합상황실 경무과,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과, 수사과, 형사과, 경비교통과, 정보보안과등  2실, 7과가 있으며 1개의 지구대와 5개의 파출소를 산하에 두고 있다.
근무 경찰 수는 300여명이다.

 

김해서부경찰서 정재화 서장님과의 인터뷰

김윤희(210y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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