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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오후 6:45:50 입력 뉴스 > 기자탐방

겨울 대청계곡, 그 고요 속을 걷다.



 

 

지난 1월의 어느날, 남편과 아이들에게 점심을 차려주고, 늦은 오후 3시에 집을 나섰다. 계동교 다리에 주차를 하고 대청천 누리길을 걸으려 하천 아래 돌 징검다리 앞에 섰다. 겨울이라 힘차게 흘러넘치는 거친 물줄기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던 하천 바닥의 작은 조약돌들을 보며 올 가을, 넘치는 물살에 신발이 젖을새라 폴짝폴짝 다급히 뛰어 넘던 돌 징검다리를 한발짝 한발짝 느긋하게 건너본다.

 

 

겨울 대청천의 징검다리도 사람의 발걸음이 그리웠던듯 나를 반기는듯한 기분이 들었노라면 너무 센치해진 탓일까. 징검다리를 건너 대청천 누리길에 올라섰다. 겨울이라 크게 볼것이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올라선 누리길, 누리길 초입부에 서서 바라본 겨울의 대청천은 또 내 눈과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했다. 내 눈과 마음에 담아온 겨울의 대청천 누리길을 함께 걸어보자.

 

 

 

 

대청천 누리길은, 대청계곡 하천 옆을 따라 경남 김해시가 국비 99000만 원(시비 19800만 원 포함)을 들여 조성한 2.5km의 산책로다. 겨울이라 확실히 사람의 발길은 줄었으나, 드물지 않게 담소를 나누며 산책을 하는 분들을 쉬이 볼 수 있었다.

 

 

 

 

 

길가에 색색 화려한 꽃들은 없지만 추운 땅에 이불을 덮어주듯 흙을 보듬고 있는 멋스런 갈색의 낙엽들과 봄을 준비하는 이름모를 풀, 가지마다 봉우리를 품고 있는 나무들 등, 다른 계절보다 유달시리 고요한 겨울의 대청계곡을 걷은 낭만도 여느 계절 못지 않았다.

 

 

 

사람의 발길이 뜸해진 출렁다리는 갈색빛의 산등성이와 어울어져 호젓한 멋스러움을 자아냈다. 겨울의 대청계곡에 들리는것이라고는 출렁다리 아래로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와 산 속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이름모를 새소리 뿐. 간간히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거센 바람소리가 대청계곡의 고요를 간간히 깨 주었다. 한 여름 등산객들로 북적이는 대청계곡도, 한산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한 겨울의 한적한 대청계곡도 멋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누군가는 겨울 산길을 스산하다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그러나 겨울 산길을 꼭 한번 걸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과 마른 흙길을 밟는 기분은 한여름 녹음이 짙은 산길과는 또다른 낭만과 매력이 느껴졌다.두꺼운 옷을 벗은 나무들 속에서 더 자주 보이는 다람쥐들의 종종걸음은 겨울 산이 주는 덤이다.

 

 

 

 

장유 대청계곡은 불모산 자락 아래로 흐르는, 길이 6km에 이르는 긴 계곡으로 수려한 경관과 깨끗한 계곡물로 유명하다. 한여름이면 장유폭포 초입부에 있는 대형 물레방아가 연신 힘차게 돌아가고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와 함께 피서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곳, 한겨울이면 물레방아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듯 조용히 제자리에 멈춰 서 있다. 또 다가올 여름을 준비하며. 멈춰 서 있는 물레방아도 한폭의 그림처럼 멋스럽게 보이는건 내 눈에만 그리 보이는 것은 아닐테다.

 

 

 

 

춥다고 실내만 찾지 말고, 고즈넉하고 고요한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대청계곡으로 이번 주말, 대청계곡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따뜻하게 서로 팔장을 끼고 보폭을 맞춰 느긋하게 걸으며 겨울의 대청계곡의 멋스런 고요함을 함껏 느껴보기를 바래본다.

 

 

장유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낭만적인 곳이 있음에 새삼 흐뭇해하며 지는 해를 등뒤로 여유있는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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