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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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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기고] 가족이 머무는 집, 안전도 함께 머물러야 합니다.

이번 추석, 고향집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선물하세요

기사입력 2026-09-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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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한낮의 햇볕은 아직 따갑지만 길어진 그림자와 높아진 하늘을 바라보면 어느새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가을의 문턱에서 맞는 추석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뵙고,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우리가 기다려온 명절의 익숙한 풍경이다.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해 건강식품을 준비하고, 과일이나 고기 등 정성을 담은 선물을 고르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 추석에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과 함께 한 가지를 더 살펴보면 어떨까. 바로 우리 집은 화재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질문이다.

 

우리는 화재라고 하면 공장이나 전통시장, 대형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큰불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살펴보면 우리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소방청이 분석한 최근 10년간 전국 화재 통계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가운데 주택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평균 약 18%였지만, 전체 화재 사망자 가운데 주택화재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6%에 달했다.

 

전체 화재 5건 가운데 1건가량이 주택에서 발생하지만,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명 가운데 1명 가까이가 주택화재에서 발생한 셈이다.

 

특히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발생한 주택화재는 전체 주택화재의 약 15.3%였지만, 이 시간대에 발생한 사망자는 전체 주택화재 사망자의 30.9%를 차지했다.

 

주택화재에서 인명피해가 큰 이유 중 하나는 화재를 늦게 알아차리기 쉽다는 데 있다. 주택은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인 만큼 심야시간에 화재가 발생하면 잠든 상태에서 화재를 즉시 인지하기 어렵다. 화재 발견이 늦어질수록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짧아지고, 연기와 불길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결국 주택화재에서는 화재를 빨리 알아차리고, 신속하게 대피하며, 불이 작을 때 초기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감지기, 즉 주택화재경보기는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림으로써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려준다. 특히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화기는 화재가 크게 번지기 전 초기 단계에서 불을 끄는 가장 기본적인 소방시설이다.

 

평소에는 천장에 달린 작은 화재경보기와 한쪽에 비치된 소화기에 불과해 보이지만, 화재가 발생한 순간에는 가족에게 대피할 시간을 만들어주고 더 큰 피해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법적으로도 의무화돼 있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중 아파트 및 기숙사를 제외한 주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세대별·층별 1개 이상을 설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설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설치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소화기가 있다면 사용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다면 정기적으로 작동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오래전에 설치해 놓고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면 이번 추석이 우리 집의 화재안전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경남소방은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화재안전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기관의 보급사업만으로 모든 가정의 안전을 지킬 수는 없다. 결국 각 가정에서 스스로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안전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명절마다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좋은 음식을 준비하고 정성스러운 선물을 고른다. 그러나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이다.

 

올해 추석에는 부모님께 이렇게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집에 소화기 있죠?”

 

화재경보기는 잘 작동하나요?”

 

가족을 생각하는 작은 관심이 안전의 시작이다. 이번 추석, 고향집에 건강과 정을 나누는 것과 함께 안전도 선물하자.

 

소화기 한 대와 화재경보기 하나를 확인하는 작은 실천이 사랑하는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명절 선물이 될 것이다.

 

김해동부소방서장 조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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